VISUAL NEWSIS
57.7도가 표시된 폭염 속 열화상 거리
현장 영상 재생 중 · 경남소방본부 제공
DRAG
폭염에 갇힌 양산 폭우에 잠긴 거제

폭염 사이 폭우 중간이 없다

불볕더위·물폭탄…남부의 롤러코스터 여름

42.5℃양산 역대 최고기온
927㎜거제 사흘 누적 강수량
한 계절의 두 극한을 따라가세요

01 · 폭염이 먼저 왔습니다

비는 적게 내렸고,
더위는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양산은 42.5℃로 국내 기상 관측 최고기온을 새로 썼습니다. 경남의 7월 강수량은 평년의 23% 수준에 그쳤습니다.

갈라진 경계를 좌우로 끌어보세요.

강한 햇볕 아래 나무에 붙은 매미
42.5℃양산의 기록적 불볕더위
가뭄으로 바짝 말라 갈라진 논
평년의 23%경남의 7월 강수량
먼저42.5℃양산 기록적 폭염
그리고23%7월 경남 평년 대비 강수량
광복절 연휴927㎜거제 사흘 누적 강수량

02 · 말랐던 땅에 폭우가 오면

같은 비도
다르게 흐릅니다.

오래 마른 흙은 표면이 굳고 갈라져, 갑자기 쏟아진 물이 스며들기 전에 지표를 타고 흐를 수 있습니다.

젖어 있던 흙 빗물이 비교적 천천히 스며듭니다 침투 많음 · 지표 유출 적음
오래 말라 굳은 흙 스미기 전에 지표를 타고 흐릅니다 침투 적음 · 지표 유출 많음
거제 산사태와 토사 유출 현장

거제 산사태 현장 사흘간 쏟아진 물은 도로뿐 아니라 산까지 무너뜨렸습니다.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속도보다 빠르게 쏟아지면 물은 지표를 타고 낮은 곳으로 한꺼번에 흐릅니다.

폭우 뒤 노면이 유실되고 돌과 토사가 흩어진 도로
급류에 파손·유실된 도로
낙석과 토사가 차로를 막아 차량 통행이 제한된 도로
낙석과 토사로 통제된 도로

03 · 물이 없던 땅

얼마 전까지는
비를 기다렸습니다.

7월 경남 강수량은 평년의 23%. 숫자만으로는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평년 강수량을 네 컵이라고 하면 한 컵도 채우지 못한 양 그게 평년의 23%입니다.

그런데 광복절 연휴 사흘 동안

927
거제 평년 여름 석 달 935.1㎜
8월 15~17일 사흘 927㎜

여름 석 달치의 99%가 사흘 만에 쏟아졌습니다.

침수된 도로에서 구조 활동을 준비하는 소방대원들
물에 잠긴 도로로 들어가는 소방 구조대
폭우 뒤 돌과 토사가 쌓인 도로
급류가 쓸고 간 도로에 남은 돌과 토사
폭우 뒤 파손된 도로 주변에 놓인 차량들
도로 유실로 고립된 차량들
8월 15~17일 · 거제 비를 기다리던 땅에
너무 많은 비가 왔습니다. 여름 석 달치가 사흘 만에 쏟아졌습니다.

04 · 왜 거제와 통영이었나

구름은 들어왔고,
빠져나가지 못했습니다.

천천히 스크롤해 보세요. 남쪽의 수증기가 들어오고, 동쪽 고기압에 막혀 같은 자리에 비를 쏟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거제·통영
H 동쪽에서 버틴 고기압
남해의 따뜻한 수증기
강수대 이동
동쪽으로 이동
1수증기 유입 2비구름 발달 3이동 정체
지도 이미지: 네이버 지도 캡처 · 기압·강수대는 원리 설명용 개념도
8월 15일 · 비구름 접근 남해의 수증기를 머금은 구름이 다가왔습니다.
01 · 8월 15일

비구름 접근

서쪽에서 접근한 저기압과 북동쪽 고기압 사이로 남풍이 강해졌습니다.

02 · 8월 16일

남해안 집중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하층제트를 타고 계속 유입됐습니다.

03 · 8월 17일

비구름 정체

거제 지형에서 발달한 비구름은 빠져나가지 못한 채 기록적인 비를 쏟았습니다.

① 남쪽 수증기 강한 남풍을 타고 끊임없이 유입
② 동쪽 고기압 비구름이 동쪽으로 빠져나갈 길을 차단
③ 거제의 산지 바람을 늦추고 비구름 발달에 영향

05 · 한 시간이 무너진 속도

1시간에 124.5㎜

17일 거제에는 한 시간 동안 관측 이래 가장 많은 124.5㎜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영상
거제 시간당 강수량 124.5㎜
수평면 1㎡에 내린 물 124.5L

강수량 1㎜는 수평면 1㎡에 물 1L가 내린 것과 같습니다. 이는 강우량을 부피로 환산한 값이며 실제 침수 수심은 아닙니다.

“200년에 한 번 수준”은 통계적 재현기간입니다. 200년 동안 다시 오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06 · 927㎜의 높이

비를 한곳에 모으면
어디까지 차오를까

거제 전체에 내린 비가 흘러가지 않고 평평한 바닥에 그대로 쌓인다고 가정한 개념 비교입니다.

0㎝ 30㎝ 60㎝ 90㎝ 120㎝ 150㎝ 180㎝
키 170센티미터 성인과 키 120센티미터 아동의 비교 모형
92.7㎝
성인 키 170㎝ 가정
아동 6~7세 · 키 120㎝ 가정

927㎜의 비는 바닥에 92.7㎝ 높이로 쌓이는 양입니다.

※ 강수량의 높이를 몸과 비교한 것입니다. 실제 침수 깊이는 지형·배수·유속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인물은 평균치가 아닌 비교용 가상 모형입니다.

07 · 물살 앞에서

버틸 수 있는 높이는
없습니다.

깊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속도입니다. 침수된 길은 얕아 보여도 들어가지 마세요.

발목 위로 차오른 빠른 물
15㎝
발목 위로 차오른 빠른 물

성인도 중심을 잃을 수 있습니다.

유속, 바닥 상태, 부유물에 따라 더 얕은 물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침수된 도로라면, 돌아가세요.

※ 사진은 실제 폭우 현장입니다. 표시한 수심과 사진 속 실제 수심이 일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RECORDS

기록은 모두
새로 쓰였습니다.

양산 낮 최고기온 42.5℃ 국내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거제 사흘 누적 927㎜ 평년 여름 석 달과 비슷
거제 하루 약 654㎜ 전국 역대 3위 수준
거제 1시간 124.5㎜ 1972년 관측 이래 최고
통영 사흘 누적 약 751㎜ 평년 여름 강수량 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