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뼈 조각으로,
가족 품에 안긴
김하동 일병
75년 만의 귀환은
일부만 남은 유해에서 시작됐습니다.
1951년 2월, 강원 횡성.
중공군의 공세를 막던 열아홉 살 김 일병은
그렇게 75년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2026년 8월 31일,
그는 마침내 경기 용인의 동생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6·25 국군 전사·실종자 16만 2913명 중
12만 2223명의 유해는
아직 수습하지 못했습니다.동아일보(2026.6.24), 국유단 집계 인용
소식이 끊겼습니다.
2025년 4월, 강원 횡성군 서원면 압곡리.
열아홉에 전장으로 떠났습니다.
75년 만에 돌아온 것은
고작 뼈 몇 조각이었습니다.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발굴 현장
KBS에 따르면, 강원 백석산 같은 격전지에서는 국군과 북한군의 유품이 뒤섞여 나오기도 합니다. 완전한 형태로 발굴된 유해조차 전투화 같은 유품을 근거로 '국군의 진격 작전 중 전사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입니다. 국유단은 이런 유품들을 하나하나 대조해가며 국적과 신원을 가려냅니다.
유해의 DNA와
동생의 DNA를 비교했습니다.
형제 관계가 확인됐습니다.
2023년 10월, 김하동 일병의 동생 김하준 옹이 유전자 시료를 미리 제공해 뒀습니다. 2025년 4월 압곡리에서 유해가 발굴되자, 국유단은 그 유전자를 김하준 옹의 시료와 비교 분석해 두 사람이 형제 관계임을 2026년 4월 확인했습니다.
수습된 것은 하지골 몇 조각뿐이었지만, 유전자 감식 기술은 그 몇 조각만으로도 75년 전 헤어진 형제를 다시 연결했습니다.
여든일곱 살 동생의 집에서,
형의 귀환행사가 열렸습니다.
국유단은 이날 오전 김하동 일병의 동생 김하준 옹(87)의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열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유품을 유가족에게 전달했습니다. 75년 전 전장으로 떠난 형이, 뼈 몇 조각과 한 장의 통지서로 동생 앞에 돌아온 순간이었습니다.
형님을 유전자 검사로 찾았다고 하니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된 것을 새삼 느낀다.
이제 한이 내려앉는 것 같다.김하준 옹(87) · 김하동 일병의 동생
유해발굴사업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2000년부터 이어온 사업입니다. 국유단은 같은 날인 8월 31일, 2026년 하반기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시작하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유해발굴이 펼쳐지는 전국 산야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영웅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무한책임의 가치를 실현하는 현장이며, 후반기에도 한 분의 유해라도 더 찾고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전병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 2026년 8월 31일
이 발언은 하반기 유해발굴사업 개시와 관련해 나온 것으로, 김하동 일병 건에 대한 별도 코멘트는 아닙니다.
경주에서 용인까지,
다시 이어진 길
발굴 20년 뒤,
김익장 일병으로 확인됐습니다.
故 김익장 일병 — 2005년 발굴, 2025년 신원 확인
군산사범학교(현 군산대) 재학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자원입대한 김익장 일병은 국군 제1사단 소속으로 1950년 10월, 38선으로 진격하던 작전 중 스무 살 나이로 전사했습니다. 유해는 2005년 8월 충북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에서 발굴됐습니다.
2019년, 동생 김삼장씨(83·미국 뉴욕 거주)가 형의 유해라도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국유단을 직접 찾아가 유전자 시료를 건넸습니다. 하지만 당시 기술로는 가족 관계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국유단이 최신 기술로 과거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를 다시 분석한 끝에, 2025년 3월 31일 김익장 일병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습니다. 발굴로부터 20년, 전사로부터 75년 만이었습니다.
아직, 12만 2223명의
유해를 수습하지 못했습니다.
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신원 확인에 도움이 됩니다.
친가·외가 8촌 이내에 6·25 전사자가 있다면, 유전자 시료 하나가 또 다른 귀환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귀환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하동 일병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매년 여러 차례, 전국 각지에서 이런 귀환행사와 안장식을 열어왔습니다.
故 조영환 하사귀환행사 · 2017.1.17 · 서울 은평구
故 한진홍 일병귀환행사(122번째) · 2017.9.19 · 경남 합천군
125번째 호국의 영웅귀환행사 · 2017.10.24 · 경기 성남시
故 김아귀민간인 노무자 · 귀환식 · 2017.11.23 · 경북 상주
故 윤경혁 일병귀환행사 · 2018.6.19 · 대구 달성군
故 김정권 이등중사귀환행사 · 2018.9.6 · 경남 통영
故 박태홍 일병귀환행사 · 2018.10.16 · 경기 양주
故 한병구 일병귀환행사 · 2019.3.12 · 서울 은평구
귀환 기록 더 보기(24장)귀환 기록 접기
故 남궁선 이등중사귀환행사 · 2019.9.5 · 서울 중랑구
故 김기봉 이등중사귀환행사 · 2019.10.8 · 경남 거제
故 김홍조 하사귀환행사 · 2019.11.22 · 울산 울주군
故 김진구 하사귀환행사(67년 만) · 2020.6.3 · 대구 남구
故 이형술 하사귀환행사 · 2020.12.4 · 부산 범어사
故 전원식 일병귀환행사 · 2021.1.20 · 경북 청도군청
故 윤덕용 일병·故 강성기 일병귀환행사 · 2021.5.31 · 경기 파주 임진각
故 김봉학 일병·故 김성학 일병형제, 73년 만의 재회 · 2023.6.6 · 국립대전현충원
故 김종기 이등중사귀환행사 · 2024.2.2 · 부산 사하구
故 김동수 이등중사귀환행사 · 2024.5.24 · 경기 성남시 분당구
故 박판옥 하사귀환행사 · 2024.10.7 · 전북 부안군
故 송영환 일병귀환행사 · 2024.10.30 · 경기 안양시
故 박갑성 하사귀환행사 · 2024.12.10 · 인천 계양구
故 조영호 일병귀환행사 · 2025.6.5 · 서울 영등포구
故 윤재관 이등중사귀환행사 · 2025.7.28 · 광주 광산구
故 조종호 이등상사귀환행사 · 2025.9.23 · 대전광역시 중구
故 김문권 하사귀환행사 · 2025.10.21 · 광주광역시 서구
故 양이한 일병귀환행사 · 2025.11.5 · 부산광역시 기장군
故 이지건 일병귀환행사 · 2025.12.3 · 대구광역시 서구
故 최백인 일병신원확인 통지 · 2026.2.10 · 전북 전주
故 김판성 하사귀환행사 · 2026.4.28 · 경기도 부천시
故 최백인 일병·故 하창규 일병합동안장식 · 2026.6.29 · 국립대전현충원
故 강대언 경사신원확인 통지서 전달 · 2026.7.29 · 호남지역 전투에서 전사
故 한길진 하사귀환행사 · 2026.9.22사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사진을 누르면 각 귀환행사를 보도한 뉴시스 포토기사로 연결됩니다. 故 한길진 하사 사진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사진을 크게 엽니다.
뉴시스는 호국영웅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6·25 당시 19세에 산화한 김하동 일병, 75년 만에 가족 품으로」 (2026.08.31) - 뉴시스故 김하동 일병의 출생·입대·전사 경위, 발굴 위치와 수습 부위, 신원확인 경위, 동생 김하준 옹의 인터뷰를 확인.기사 보러가기 ↗
- 「7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故김익장 일병」 (2025.03.31) - 뉴시스김익장 일병의 생애, 발굴·신원확인 경위, 동생 김삼장씨 관련 사실을 확인.기사 보러가기 ↗
이 페이지의 사실관계는 뉴시스 원문, KBS 보도(2026.06.24, 「"마지막 한 명까지"…6·25 전사자 유해 발굴 구슬땀」)를 확인해 작성했습니다. 미수습 통계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집계를 인용한 동아일보의 2026년 6월 24일 보도를 따랐습니다.